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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et

발달심리학 영화 결혼이야기

oee.cucumber 2022. 11. 2. 16:50

에릭슨 심리사회적 발달에서 본 결혼생활의 개인 욕구

심리학자 에릭슨(Erik. H. Erikson)이 제시한 심리사회적 발달 중 일곱 번째 단계 생산성 대 침체감과 결혼생활의 관점에서 생긴 문제의식을 노아 바움백 (Noah Baumbach)의 영화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를 바탕으로 충족과, 좌절을 짐작해 보았다. 두 번째로는 에릭슨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의 관점에서 각 단계별 유아동의 건강한 심리사회적 발달을 위해 필요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Erikson 심리사회적 발달의 이해

A. 심리사회적 발달 일곱 번째 단계 생상성 대 침체감과 각 단계의 연결성

에릭슨은 인간의 심리사회발달 과정을 항상 양극적 측면으로 나눔으로써 1단계 : 신뢰성 대 불신감, 2단계 : 자율성 대 수치감, 3단계 : 주도성 대 죄의식, 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 5단계 : 자아성체감 대 역할 혼란, 6단계 : 친밀성 대 고립감, 7단계 : 생산성 대 침체감, 8단계 : 자아통합 대 절망감의 8단계를 제시했다. 개인의 발달은 주변환경의 영향에 좌우 된다는 에릭슨의 심리 사회회발달 중 일곱 번째 단계인 생산성 대 침체감 시기는 중년기에 속하며 인간의 완전한 성숙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다음 세대를 이끄는 일에 대한 관심이 크고 자식을 낳아 키우고, 자신이 속한 어떤 조직을 적극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원으로 업적을 통해 생산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자녀의 양육, 부모봉양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긍정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생산성이 좌절되면 자기 방어로 이기주의, 무력감, 침체감이 생겨난다. 침체감은 자신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거짓으로 관계를 이어가거나 끊임없이 외부에서 위로받고 싶거나 위안받고 싶어한다. 에릭슨의 생애주기 이론에 의하면 각 심리사회발달은 시기나, 신체적 발달단계,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전 생애에 걸쳐 발달되고 재구성된다고 한다. 에릭슨은 한 단계가 성공적이면 다음 단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아질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그 단계의 발달이 실패했을 경우 다음 단계에도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 각 단계의 발달이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사회적 발달 일곱 번째 단계에서 일어나는 침체감 또한 다른 발달 단계에서 제대로 욕구 충족이 안되었을 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화 『결혼 이야기 의 바탕에서 보는 등장인물의 욕구 충족과 욕구좌절 분석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이혼 과정을 보여주며 결혼 이야기라고 한 감독의 의도가 흥미롭다. 이혼이 에릭슨이 제시한 발달 일곱 번째 단계의 욕구좌절에서 온 결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산성 대 침체감 단계의 충족, 좌절되어야 하는 시기에 벌어지는 일임은 확실한 것 같다. 부부가 처음 결혼을 결심하게 되던 시절에 쓴 글로 시작하는 영화 오프닝에서는 아름다운 남녀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혼 소송 중이다. 이 부부는 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걸까? 결혼 내내 이어지던 지속적인 거주지 문제와, 아들의 양육권 등 변호사를 고용해 재판에서 서로 이기고자 한다. 감정은 더욱 격해지며 지독한 말들로 상처를 준다. 하지만 영화에서 부부는 이혼 과정 중임에도 상당히 이성적이며, 다정한 분위기를 풍길 때도 있다. 마지막에 그 둘은 가장 큰 갈등이었던 거주지 문제가 허무하게 풀려버리면서 표면적으로 나타났던 갈등들이 그들을 헤어지게 한 근본적인 문제가 아님이 보인다. 갖가지 갈등은 그 둘이 각자의 길로 가는 큰 계기가 되었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아녔음이 시사된다.

A. 욕구가 충족되는 긍정 경험

부부는 행복한 결혼을 시작했다. 오프닝에서 보여지 듯, 이혼을 다투면서도 다정한 분위기와 아직 서로에게 남은 애정은 이 부부가 일곱 번째 단계에 생산성에 충족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는 자녀를 낳았고 함께 올바르게 양육을 지도했다. 미래에 대한 신념이 있었고, 타인을 돌보고 다음 세대에 기여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었다. 부인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아이를 정성으로 놀아주고 용감하고, 솔직한 엄마다. 남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고 깔끔해서 정리정돈도 잘하고, 뭐든 혼자서 요리나 다림질도 쉽게 쉽게 해결하는 아빠다. 이 모습을 보면 둘 다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잘 이끌어 가고자 하는 긍정적 욕구가 강하다. 여섯 번째 단계의 친밀성 대 고립감에서 욕구가 잘 충족된 이 부부는 일곱 번째 단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 높았던 것이 아닐까? 

B. 욕구가 좌절되는 부정 경험

남편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뉴욕에서 연출가로 유명세를 타고 계속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의 사회심리학적 일곱 번째 단계를 잘 충족하고 있는 듯 보인다. 가정에서는 다정한 아빠와 사회에서는 인정받는 연출가로 아무 문제없어 보였다. 이 인물만 놓고 본다면 사실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인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다르게 보인다. 결혼생활의 시간이 지날수록 니콜 삶은 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의 일부분으로 살아가고 있고 자신의 의견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의 생산성이 중요되는 시기인 만큼 자기 성철과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원이 되어야 하는데 이 시기에 니콜은 그런 욕구들이 충족되고 있지 않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다는 좌절감마저 들었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경험이 이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남편 찰리는 순조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겠지만 연출가로서 가정보단 극단을 우선 시 하는 마음이 이기주의로 나타나 부정적인 경험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에릭슨의 사회심리학적 발달의 일곱 번째 단계의 부정적인 경험의 결과는 이혼이 아니다. 이혼은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Erikson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에 필요한 부모의 역할

A.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부모는 때로는 조부모, 탁아시설, 형제 등이 될 수도 있다. 보육을 담당하는 사람의 역할을 부모라고 생각한다. 

교육학용 어사전에 의하면 역할이란 사회적 질서 속에서 차지하게 되어 있는 개인의 자리 또는 지위에 따른 정상적인 행동양식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상호작용의 양 보다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 하는 질적인 면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부모 역할 수행은 유아를 양육하고 보호하며, 지도하는 상태나 과정을 의미하며, 그 과정은 유아와 계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어머니와 유아를 변화시키는 것으로서,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질적, 정서적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유아의 발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B. 각 단계에서 필요한 부모의 역할

제 1단계 : 신뢰성 대 불신감(출생 - 6개월경)

이 시기는 아기는 주양육자에 돌봄에 의해 생을 유지하고 성장해 나간다. 이때 돌봄이 적절하고 긍정적이면 아기는 양육자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기는 기본적인 신뢰감이 발달한다. 그러나 양육자가 불규칙한 돌봄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면 아기는 불심 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와 같이 부모는 적절한 보살핌으로 아기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제 2단계 : 자율성 대 수치감 (6개월-3세)

이 단계의 아이들은 걷게 되고 최초로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가 되므로 상당히 자기 통제가 가능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말을 배움으로 써 자기주장이 가능해지며 스스로 실행하려는 자율성을 적응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적절한 통제나 적절한 자유를 주여야 하고 중요하다. 스스로 하려는 아이의 노력을 억압하고 통제하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결정하려고 하는 의지가 억압당하고 자기 결정이 수치심과 회의감으로 바뀌에 된다. 

 

제 3단계 : 주도성 대 죄의식 (3세 - 7세)

이 시기에는 또래 집단과 놀이를 하는데 주도성을 발휘하게 된다.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그것을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이기려고 경쟁한다. 그러나 아동은 이 작은 사회에서 나름대로 세웠던 근사한 계획과 목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위기가 찾아온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사회적 규칙을 설명해 주어야 하고 다른 목표와 적절한 성공이 이루어질수록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제 4단계 : 근면성 대 열등감 (7세-12세)

이 시기의 아동들은 학교의 꾸준한 과제나,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데 전념한다. 또한 또래들과 함께 협동하는 것을 배운다. 이때 얻어지는 성공 경험은 아동들에게 근면감과 유능감을 갖게 만든다. 부모와 교사는 이 시가의 아동을 재능 발견을 북돋아주고 자아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를 순조롭게 발달하면 다음에 오는 시기도 더 수월하게 발달할 수 있게 된다. 

 

제 5단계 :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란 (청소년기)

이 시기는 그동안 발달단계에서 형성되어 온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 근명성을 바탕으로 각자 나름대로 자아상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정체성에 대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굳건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한다. 이때는 성장과정에서 획득한 성취들로 정체감을 발달시키므로 부모의 지지가 정체성 위기 극복에 필요하며 청소년들의 부모에게서의 독립도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고뇌가 점점 심화되어 간다. 그러나 자아정체감 발달이 청소년기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제 6단계 : 친밀성 대 고립감 (성인 초기)

이 단계는 이성과의 감정, 서로를 보는 관점, 미래 계획, 희망 등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누군가의 정체감과 융합시킬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청년들은 자기 존재 확인의 문제에 골돌 한 나머지 성인 초기 발달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그동안의 발달단계에서 발달과제가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제 7단계 : 생산성 대 침체감 (중년기, 대략 35세-50세)

사람들의 관심이 두 사람의 친금감을 넘어서 확대되어 간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생성감을 성취하는데 전념을 하게 된다. 생섬감이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 이외에도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에 적극적인 것도 포함된다. 올바른 양육과 지도를 하는 일이 요구된다. 이때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제 8단계 : 자아통합 대 절망감 (노년기)

죽음을 생각하며 새로운 시작으로 생애를 바라보게 된다. 이 시기는 생애가 마무리되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성숙과 지혜를 얻고자 한다. 삶을 검토해보고 마지막으로 평가하는 숙고의 시간인 만큼 과거를 후회스러운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나름으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맺음말

단계에 맞는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은 개인의 생애에 영향을 미치고 이게 인생이라고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하나의 사건이 있었기에 발생하는 결과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발달단계의 경험으로 좌절도 극복도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하니 놀랍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자아정체감을 찾는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부모가 필요한 시기에는 부모님의 정체감이, 정체감을 세워나가야 시기에는 올바른 정체감으로 인생의 위기에 극복을 해나가야 되겠다. 청년기가 자아정체감 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지만 완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기에 자기 수용과 자기 객관화가 요구되어야 하고, 이런 올바른 정체감으로 삶을 마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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